전설적인 음반의 모델 이었던 아기가 성인이 되어 고소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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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바나의 전설적인 2집 앨범

    전설적인 명반. 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하다.

    지난 2021년 8월 24일 미국 얼터너티브 록그룹 ‘너바나’가 아동 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피소돼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밴드를 고소한 사람은 너바나의 히트작 ‘네버마인드(Nevermind)’ 앨범 표지 속 아기인데요, 30년 만에 성인이 돼 나타난 그는 “알몸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했다”며 멤버들을 고소했습니다.

     

    TMZ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펜서 엘든(30)은 밴드 너바나 멤버, 앨범 제작사 등을 포함해 총 17명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1994년 사망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소유의 부동산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전설적인 아티스트 커트 코베인의 팬분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을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엘든은 고소장에서 “앨범 관계자들이 앨범 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아기의 벌거벗은 몸을 이용했고, 너바나 멤버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사진을 촬영할 당시 생후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체의 사진이 앨범에 실리도록 동의한 적 없다”면서 “부모님도 노출 사진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는데요. 너바나가 그의 생식기 부분은 가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의 어릴 적 벌거벗은 몸이 너바나의 가장 유명한 앨범에 사용되면서 평생을 정신적으로 고통받으며 살았다는 게 그의 주장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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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바나의 정규앨범 2집 ‘네버마인드(Nevermind)’는 대중가요사에서 손꼽히는 명반입니다. 1991년 발매된 이 앨범은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인 블룸 (In Bloom)’, ‘컴 에스 유 알(Come as You Are)’ 등의 곡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인기에 덩달아 앨범 표지도 유명해졌습니다. 고소인인 엘든의 생후 4개월 된 벌거벗은 몸으로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인데요. 당시 엘든의 아버지는 200달러(약 23만 원)를 받고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고통을 호소한 엘든은 2016년에 네버마인드의 25주년을 기념해 앨범 표지를 재현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본인 말로는 당시에 정말 화가 났었다며 당시 사진작가에게 2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엘든은 너바나가 이 앨범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소송도 함께 청구했다고 합니다.

    너바나 정규2집 네버마인드의 25주년을 기념한 사진

     

    그렇다면 현재는 사건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 먼저 앨범 발매 당시 사건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의 아동 포르노법 위반 혐의는 이미 앨범 발매 당시부터 있었다.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 앨범 표지를 둘러싼 논란은 앨범 발매 직후인 1991년 말에 발생했습니다. 표지에는 낚싯바늘에 매달린 1달러 지폐를 향해 헤엄치는 벌거벗은 아기의 사진이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이미지가 아동 포르노를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것으로 보았고,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앨범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너바나와 그들의 레이블인 Geffen Records는 이미지가 음악의 상업화와 순수함의 타락에 대한 논평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이미지가 외설적이거나 불쾌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며 문맥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Nevermind"는 계속해서 잘 팔리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앨범은 1990년대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얼터너티브 록의 "그런지" 장르를 대중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아동 포르노라는 주제의 민감한 성격과 예술과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경고하는 이야기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이 논란은 여론의 힘과 미디어 표현이 문화적 태도와 신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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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표지를 둘러싼 논란은 그 창작이나 유포에 관여한 개인이 아니라 이미지의 인지된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이미지가 아동 포르노를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Nirvana와 레이블은 음악의 상업화와 순수함의 타락에 대한 논평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앨범의 지속적인 성공과 밴드 음악의 지속적인 영향은 논란이 앨범의 문화적 중요성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원심에서 스펜서 엘든의 변호인은 엘든과 그의 법적 보호자들이 모두 스펜서나 혹은 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동의하는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해당 앨범 표지가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아동 포르노’에 해당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너바나 측 변호인단은 엘든의 사진이 아동 포르노라는 주장은 이미 10년이 지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1991년 말에 발생한 논란이었죠. 또한 엘든이 네버마인드 음반 발매 25주년 기념일을 포함해 여러 번 이 사진을 다시 재연하기도 했다며 반박했습니다.
    결과는 엘든의 변호인이 너바나의 변호사가 제출한 기각 요청에 제때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사가 소송을 기각시켰습니다.

    이에 엘든 측은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열흘의 시간이 주어졌으며, 2022년 1월 12일 너바나를 다시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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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마저도 다시 기각.

    2022년 9월 2일 미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앨범 표지 속 주인공이었던 스펜서 엘든(31)이 너바나 멤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재심청구를 기각했다고 합니다.

    엘든은 지난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몸 사진으로 평생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누가 보아도 25주년 기념사진까지 웃으며 촬영해 주었는데 평생을 고통받았다고 하기에는 좀 억지인 것 같습니다.

    법원 결정에 대해 너바나 측 변호인은 “이 무의미한 사건이 신속하게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엘든 측 변호인에게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변호인도 억지스러웠던 거겠죠..)

    당시 피고소인들은 엘든이 지난 30년간 자신을 ‘너바나 아기’(Nirvana baby)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피해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합니다.

    엘든은 12살이었던 2003년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그 사진으로 돈을 좀 벌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받은 돈이 너무 적어서 무리를 한 게 아닌가 싶지만, 이로써 이 30억 원 소송은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다행이면서도 고인의 명예만 실추시킨 게 아닌지.. 참 마음 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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